시작하며
소니 85GM2와 85mm F1.8. 같은 85mm지만 가격은 155만 원 차이입니다.
사진을 찍는 분이라면 한 번쯤 이 둘 사이에서 고민하셨을 겁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뇌는 이성적으로 "이 정도 차이라면 굳이 GM2까지 갈 필요 없다"고 말하지만, 가슴은 "그래도 뭔가 다를 거야"라고 외치죠.
그래서 직접 비교해 봤습니다. 85GM2의 감성인가, 85mm F1.8의 이성인가. 이번에는 숫자뿐 아니라 실제 촬영 환경에서 느껴지는 차이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1. 가격은 2배 이상, 차이는 정말 있을까?
(1) 크기·무게·구경 비교부터 시작해 봅니다
두 렌즈는 같은 브랜드에서 나온 만큼, 기본 스펙은 겹치는 부분도 많습니다. 하지만 가격 차이가 워낙 크다 보니 사소한 디테일 하나도 궁금해지죠.
📝 외형 비교 정리표
항목 | 85mm F1.8 | 85GM2 F1.4 |
---|---|---|
무게 | 약 371g | 약 547g |
렌즈 구경 | 67mm | 77mm |
조리개 날 수 | 9매 | 11매 |
조리개 최대 개방 | F1.8 | F1.4 |
출시가 | 699,000원 | 2,249,000원 |
가격 차이 | - | 약 155만 원 |
차이는 분명합니다. 구경부터 조리개 수까지, GM2는 더 고급 사양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 숫자들이 결과물에서 어떻게 체감되는지겠지요.
2. 선해도, 정말 그렇게 차이 날까?
(1) 중앙부 선해도부터 비교해 보았습니다
아무리 감성의 영역이라지만, 선해도는 꽤 객관적인 지표입니다. 두 렌즈 모두 같은 환경에서 F1.8로 조여 비교했습니다.
📝 선해도 비교에서 눈에 띄었던 점들
- F1.8에서 GM2가 확실히 선명함
- 색수차 억제력에서 GM2가 우세
- F2.8부터는 육안으로 구분 어려운 수준
- F4~F16까지는 거의 비슷
제작실에서 테스트하면서 GM2의 해상력이 확실히 더 좋긴 했습니다. 하지만 F4 이상에서 주로 찍는 분이라면 차이는 크지 않다고 느끼실 수도 있겠더군요.
3. 주변부 선명도, 고급 렌즈다운가?
(1) 조리개를 조였을 때 진짜 차이가 드러났습니다
중앙부가 비슷해지면서, 오히려 주변부에서 두 렌즈의 성능 차이가 더 도드라졌습니다.
📝 주변부 선해도에서 주목할 점
- F2.8~F4에서 GM2가 확실히 우세
- 85.8은 초록색 색수차가 눈에 띔
- F8 이후에는 점점 비슷해짐
가성비 렌즈라서 약점이 있어도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GM2의 주변부 처리력은 감탄할 만했습니다.
4. 색감 차이는 단순한 취향 문제일까?
(1) 화이트 밸런스를 고정하고 찍어 보았습니다
여기서 확연히 드러나는 차이는 '옐로우기'였습니다.
📝 색감 차이에서 눈에 띈 부분들
- 85.8은 살짝 옐로우기 있음
- GM2는 더 뉴트럴하고 깨끗한 톤
- 5,300K로 설정 시 둘 다 거의 유사
정확한 색 재현이 필요한 인물 사진이나 상업 촬영이라면 GM2가 확실히 유리합니다. 하지만 일상 사진이나 취미 수준이라면 85.8도 충분히 괜찮은 결과를 줍니다.
5. 오토포커스, 실제 사용에서는 어떨까?
(1) 정지 사진에서는 차이 없음
두 렌즈 모두 같은 바디, 같은 설정으로 테스트했습니다. 정지된 인물이나 피사체 촬영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2) 영상 촬영 시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핸드헬드 촬영에서 GM2는 간혹 AF가 ‘튕기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반면 85.8은 부드럽고 일관된 전환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진과 영상 모두 다루는 사용자라면 이 점도 고민해야 할 부분입니다.
6. 보케, 감성은 어디까지 인정할 수 있나
이쯤에서 감성의 영역으로 들어갑니다. F1.4의 보케는 확실히 다릅니다.
📝 보케에서 느낀 차이점들
- 중앙부는 둘 다 깔끔한 원형
- 주변부에서 GM2는 부드러운 계란형
- 85.8은 주변부에서 왜곡된 형태 발생
- 배경 흐림 처리의 품질은 GM2가 한 수 위
이건 실제 촬영하면서 제일 체감이 컸던 부분입니다. 배경이 말해주는 분위기라는 걸 절실히 느꼈습니다.
7. 빛갈라짐은 매력일까, 단점일까?
마지막 비교는 조리개를 조인 후 나타나는 빛갈라짐입니다.
- 조리개 날 수가 많은 GM2가 더 섬세한 빛갈라짐을 표현
- 85.8은 비교적 단순한 형태
빛갈라짐은 선호에 따라 갈릴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GM2의 디테일이 훨씬 자연스러웠습니다.
마치며
결론은 용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 사진 중심, 조리개 최대 개방 자주 사용, 보케와 색감 중요 → GM2
- 사진과 영상 병행, 가볍고 부담 없는 가격 선호 → 85mm F1.8
이 글을 쓰면서 느꼈던 건, 좋은 렌즈는 단순히 선해도나 숫자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감성의 영역, 촬영의 리듬, 그 미세한 색감까지 모두 합쳐져야 비로소 ‘내게 맞는 렌즈’가 됩니다.
카메라는 결국 내가 담고 싶은 순간을 어떻게 기억하고 싶은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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