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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SU7 사고, 자율주행 시스템과 배터리 안전성 논란

도현김 2025. 4. 10. 06:00

시작하며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다양한 신기술이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 중에서도 샤오미는 전자제품 분야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2024년 SU7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며 자동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그러나 2025년 3월 29일, 중국 안후이성에서 발생한 샤오미 SU7 모델과 관련된 사고는 이 모델의 자율주행 시스템과 배터리 안전성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 사고로 20대 여성 3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는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번 글에서는 사고의 주요 원인과 전기차 안전성, 자율주행 시스템의 문제점 등을 차례대로 살펴보겠다.

 

1. 사고의 개요: SU7 고속도로 단독 충돌 후 화재

2025년 3월 29일 저녁, 중국 안후이성의 한 고속도로에서 샤오미 SU7 모델이 도로공사 구간에서 시멘트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차량에 탑승하고 있던 20대 여성 3명이 탈출하지 못하고 전소되어 사망했다.

이 사고는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니었다. 충돌 직후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차량 문이 자동으로 잠기면서 승객들이 탈출할 수 없었던 점이 비극의 핵심이었다.

 

2. 폭발 원인에 대한 세 가지 쟁점

1) 충돌 직후의 폭발과 배터리 종류

SU7 표준 모델에는 BYD의 LFP(리튬인산철) 블레이드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LFP 배터리는 화재 위험이 낮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번 사고에서는 충돌 직후 바로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그간 “뚫어도 불이 나지 않는다”며 안전성이 강조되었던 블레이드 배터리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었다.

2) 문이 열리지 않았던 원인

사고 당시 차량 문이 자동으로 잠기면서 탑승자들은 외부로 탈출하지 못했다. 이는 소프트웨어 오류나 충돌로 인한 차체 변형 등 여러 원인으로 발생했을 수 있으며,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3)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의 개입 시점

사고 차량은 고속도로에서 샤오미의 고도화된 레벨 2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었다. 도로공사로 인해 일부 구간이 폐쇄된 상황에서 시스템은 위험을 감지하고 수동 모드로 전환됐다.

전환 시점과 충돌 시점 사이의 간격은 불과 2초였고,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았음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발생했다.

 

3. LFP 배터리는 정말 안전한가?

최근 LFP 배터리는 가격, 수명, 안전성 측면에서 전기차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테슬라와 중국 주요 전기차 브랜드가 채택하면서 화재 위험이 적은 배터리로 인식되었으나, 이번 사고는 이러한 통념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LFP 배터리의 안전성 신화를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

  • 충격을 흡수하는 구조와 배터리 모듈 간 간격
  • 배터리 보호 회로
  • 충돌 시 소프트웨어가 물리적 충격을 감지하지 못했을 가능성

 

4. 자율주행 시스템의 신뢰도 논란

샤오미 SU7은 레벨 2 자율주행 보조 기능을 지원한다. 그러나 레벨 2는 운전자가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개입할 준비를 해야 하는 단계로, 많은 사용자들이 이를 과신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 사고의 경우, 자율주행 시스템이 위험을 감지한 후 수동 모드로 전환된 시간이 너무 짧아 사고를 피할 수 없었다. 이 사고는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의 한계와, 운전자가 과연 이를 신뢰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문제를 제기한다.

 

5. 피해자의 구조 실패와 차량 설계 이슈

사고 발생 후 차량이 폭발하면서 불이 붙은 직후 문이 열리지 않아 탑승자들이 탈출하지 못한 점은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다음은 구조 실패와 관련된 핵심 이슈들이다.

  • 자동문 잠금 시스템의 오류 가능성: 충돌 시 전원이 차단되면서 문을 여는 전자 장치가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
  • 차체 변형에 의한 기계적 고장: 고속 충돌로 인해 차체 프레임이 찌그러지면서 문이 물리적으로 열리지 않았을 가능성
  • 탑승자 구조 시스템 부재: 일부 고급 차량에는 비상시 자동으로 잠금이 해제되는 기능이 있지만, SU7에는 해당 기능이 없었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수 있음

이로 인해 사고 직후 발생한 화재에서 단 몇 초라도 탈출이 가능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는 점이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다.

 

6. 사고 이후 샤오미와 시장의 반응

사고가 보도된 후 샤오미는 사고 대응팀을 현장에 급파했고, 경찰과 유가족, 관련 기관과 협력해 원인 규명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 샤오미 주가 6.5% 급락: 소비자 신뢰 하락으로 인한 직접적인 반응, 향후 판매량 감소 및 리콜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 우려
  • 온라인 상 여론 급변: '전기차는 위험하다'는 기존 불안감이 다시 확산, 특히 자율주행 기능과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불신 증가
  • 샤오미의 입장: 차량은 SU7 표준 모델이며, 충돌 당시 자율주행 보조가 사용 중이었음을 확인. 관련 부품 및 기능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힘

 

7. 이번 사고가 던지는 의미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과 기술의 발전은 반가운 일이지만, 속도만을 추구한 기술 발전은 소비자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특히 전기차는 충돌 시 화재 위험과 전자 시스템 오류가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더욱 엄격한 검증이 필요하다. 소비자들은 전기차를 선택할 때 배터리 안전성, 충돌 시 문 개방 여부,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의 실제 작동 방식, 제조사의 대응 시스템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마치며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나와 가족의 안전을 책임지는 중요한 제품이다. 전기차 시대가 열리면서 소비자들은 더욱 철저하게 안전성과 기술적 신뢰도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샤오미 SU7 사고는 전기차 산업의 빠른 발전이 가져올 수 있는 위험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제는 단순한 스펙이나 저렴한 가격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위급 상황에서 나를 보호할 수 있는 자동차인지를 꼼꼼히 따져보는 소비자의 눈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