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LG가 또 한 번 흥미로운 실험을 했습니다.
1959년 대한민국 최초의 국산 라디오인 ‘금성사 A501’을 복각해, 판매용이 아닌 기념용 포터블 스피커로 제작했습니다.
단순한 ‘복각 제품’이라고 보기엔 완성도나 디테일이 너무도 뛰어난데요.
실제로 판매하지 않으면서도 LG 전자의 브랜드 역사를 담아낸 이 제품을 직접 보며, 라디오가 우리 삶에 어떤 의미였는지 되짚어 보게 되었습니다.
1. LG가 만든 ‘비매품 스피커’의 정체
(1) 왜 이런 제품을 만들었을까?
LG가 이 제품을 만든 이유는 단순한 추억팔이가 아닙니다.
기존의 ‘이상한 제품’ 시리즈에서 확장된 기념 프로젝트로, 자사 창립 역사와 기술의 뿌리를 되새기기 위한 복각 프로젝트로 보입니다.
- ‘A501’은 1959년 금성사(현 LG전자)가 만든 국산 1호 라디오
- 이번 제품은 이를 기반으로 제작된 A502 포터블 스피커
- 외부 판매 없이 내부 기념용으로 제작, 일부 인플루언서에게 전달
제품 상자에도 “듣다, 상상하다, 새롭게 경험하다”는 문구가 인쇄되어 있을 만큼, 라디오의 향수와 LG 브랜드의 뿌리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2) 디자인에서 느껴지는 복각의 진심
겉보기에는 단순한 고전풍 스피커처럼 보이지만, 하나하나 뜯어보면 LG가 얼마나 정성 들여 만들었는지 느껴졌습니다.
📝 이때 주의 깊게 본 복각 디테일들
요소 | 복각 방식 설명 |
---|---|
로고 | ‘금성사’ 왕관 로고 재현, ‘골든스타’ 명칭 사용 |
본체 디자인 | 1959년형 디자인 그대로, 투명 창, 왕관 음각 등 재현 |
소재 | 플라스틱 소재에 패턴 처리, 옛 감성 유지 |
후면 마감 | ‘디자인드 인 R.O.K’, 1950~60년대식 표현 사용 |
시리얼 넘버 | 기념용임에도 넘버링 제공, 소장 가치 높임 |
라디오 다이얼 구조 | 레버형 주파수 조절방식 재현, 블루투스/라디오 전환 가능 |
2. A501이 가진 역사와 의미
(1) 왜 A501이 특별할까?
A501은 단순히 첫 라디오라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당시 기술력으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던 ‘국산 진공관 라디오’ 제작이었기 때문입니다.
- ‘A’는 교류(AC), ‘5’는 5구식 진공관, ‘01’은 1호 모델을 뜻함
- LG 전자의 모태인 금성사가 제작
- 당시 한국전쟁 이후 물자 부족 속 제작, 기업가의 결단이 반영됨
LG에 따르면, 이 라디오는 문화재청에 의해 등록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대한민국 전자산업의 시발점으로서의 가치가 높습니다.
(2) 복각 제품이 가진 의외의 완성도
소장용이라 기능은 단순할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스피커 품질이나 앱 연동, 블루투스 지원 등도 훌륭하게 구현되어 있었습니다.
📝 기능 면에서 흥미로웠던 점들
- FM 라디오 수신 기능: 수동 다이얼 방식 재현
- 블루투스 5.0 탑재: 스마트폰 연결 후 음악 재생 가능
- X붐 앱 연동: EQ 설정,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전원 관리 등 가능
- 프리셋 저장 기능: 주파수 자동 저장 및 관리 가능
- 고전 감성+현대 기능의 절묘한 조화
3. 라디오가 주던 그 시절의 감성
(1) 라디오, 왜 특별했을까?
라디오는 단순한 오디오 기기가 아니었습니다.
정보, 음악, 문화, 사람의 온기를 전하던 매체였습니다.
제가 어릴 적, 할머니 댁에서 들리던 중파 방송 소리, 고등학교 시절 MP3 없던 시절에 들었던 야간 음악 방송까지...
라디오는 늘 배경에 있었고, 무심하게 흘러가는 소리 속에 시간의 기억이 녹아 있었습니다.
(2) 요즘 세대에게도 의미 있을까?
지금은 라디오 대신 스트리밍이나 유튜브를 많이 이용합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단지 ‘소리 재생’만이 아니라, 공간의 분위기와 감성을 바꾸는 오브제 역할도 충분히 해내고 있었습니다.
📝 이런 사람에게 특히 잘 어울릴 제품
상황 | 이유 |
---|---|
부모님 생신 선물로 | 라디오의 향수를 자극하는 정서적 선물 |
빈티지 인테리어 소품 찾는 사람 | 1950년대 감성을 담은 디자인 |
음악 감상 즐기는 1인 가구 | EQ 조절 가능한 블루투스 스피커 기능 |
라디오에 추억 있는 중장년층 |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 조작법 |
4. 복각의 가치, 그리고 기술의 발전
(1) 단순한 복원이 아니라 재해석
이 제품은 단순히 과거의 디자인을 복제한 게 아닙니다.
현대적 감성과 기술로 재해석한 ‘리디자인’의 사례로, 복각 제품이 가지는 진정한 가치를 잘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2) LG의 브랜드 철학이 느껴지는 순간들
- 단순히 ‘과거 영광’을 말하는 게 아니라, ‘브랜드의 뿌리’를 돌아보는 자세
- 금성사 → 골든스타 → LG로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을 제품 하나에 녹임
- 라키화학에서 시작된 LG화학의 이야기까지도 자연스럽게 스며든 구성
마치며
이 제품을 통해, LG는 과거를 자랑하려 한 것이 아니라,
그 과거를 현재 기술과 감성으로 풀어내며 브랜드의 뿌리와 자긍심을 함께 나누려 한 듯합니다.
비매품이라는 점이 아쉽지만, 어쩌면 그렇기에 더 가치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처럼 모든 게 디지털로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에,
한 번쯤은 이렇게 소리를 ‘기다리며’ 듣는 경험도 나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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