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가전리뷰

고양이 집사 전용, 로보락 Qrevo EdgeC 실사용 후기

도현김 2025. 4. 3. 06:00

시작하며

집에 고양이 셋이 함께 살고 있다면, 청소라는 일은 하루에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털 빠짐이 심한 고양이들이 집안 곳곳을 뛰어다니면, 소파 위든 바닥이든 눈에 보이지 않는 털과 먼지가 금방 쌓이기 마련이다. 특히 화장실 모래는 온 사방에 퍼지기 쉬워서 하루에도 몇 번씩 청소를 해줘야 했다.

이런 환경에서 과연 로봇청소기가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기존에도 몇 가지 제품을 써본 경험이 있지만, 이번엔 로보락 Qrevo EdgeC라는 모델을 실제로 집에서 테스트해보기로 했다. 단순한 스펙보다 중요한 건 ‘이 제품을 매일 돌려도 괜찮을까?’, ‘사람 손이 얼마나 덜 들어갈까?’ 하는 실제 체감이었다.

 

1. 고양이 세 마리와 함께 사는 집에서 직접 사용

리뷰용으로 선택한 공간은 고양이 세 마리가 사는 가족의 집이다. 이 고양이들은 성격이 예민해서 한 화장실을 같이 못 쓰기 때문에, 집 안에는 화장실이 세 개나 놓여 있다. 털도 많이 빠지는 편이고, 바닥에는 모래와 먼지가 항상 흩어져 있었다.

여기에 소파, 식탁 의자, 캣타워 등 고양이들이 자주 오르는 가구들이 많아서 점프할 때마다 털이 날리고, 가구 밑이나 벽면 구석에는 먼지가 쌓이기 일쑤였다. 이런 환경은 로봇청소기를 실험하기에 오히려 최적의 장소였다.

설정은 이렇게 해봤다. 하루에 한 번은 집 전체 청소, 하루에 한 번은 화장실 구역만 추가로 청소. 총 하루 두 번씩 돌려보며 일주일 이상 관찰했다.

 

2. 흡입력 좋고, 털 감김 없이 깔끔하게

고양이 털과 화장실 모래는 일반적인 먼지보다 청소하기 까다롭다. 특히 털은 얇고 가벼워서 흡입구 주변에 잘 감기기 쉬운데, 이 제품은 확실히 그런 문제가 덜했다.

브러시 구조가 독특했는데, 양쪽으로 나선형 날개처럼 생긴 브러시가 중앙으로 털을 밀어 모아주는 방식이었다. 그렇게 가운데로 모인 털이 바로 흡입되기 때문에 엉킴이 거의 없었다. 예전에 다른 로봇청소기를 쓸 때는 며칠에 한 번씩 브러시에 감긴 털을 풀어줘야 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일이 거의 없었다.

그리고 사이드 브러시가 좌우로 튀어나오는 방식이라 벽 모서리나 가구 틈처럼 일반 청소기들이 놓치기 쉬운 곳까지 잘 닿았다.

고양이들이 밥을 먹다 보면 밥그릇 근처가 어질러지기 쉬운데, 사료 크기가 크든 작든 대부분 잘 흡입됐다. 특히 가끔 사료를 일부러 밖으로 뿌려놓는 고양이의 버릇 때문에 늘 고민이었는데, 이 부분도 만족스러웠다.

 

3. 물걸레 기능이 바닥 위생을 크게 바꿔줌

요즘 로봇청소기에서 물걸레 기능은 빠지면 아쉬운 부분이다. Qrevo EdgeC는 회전식 물걸레를 사용하는데, 청소 중에는 일정한 속도로 회전하고, 카펫 위를 지날 때는 자동으로 10mm 정도 들어올라간다.

그 덕분에 젖은 걸레가 카펫을 오염시키는 일도 없고, 걸레가 마른 상태로 지나가야 할 때 자동으로 들어올라가면서 바닥을 보호해줬다.

또 물을 흘리는 방식이 아니라, 내장된 물통에서 일정한 수분을 공급해주기 때문에 걸레가 마르지 않고 끝까지 균일하게 닦였다. 걸레 한 쪽이 튀어나오는 구조라 벽 모서리나 구석까지 비교적 깔끔하게 닦아냈다.

 

4. 자동 세척·건조 시스템의 편리함

로봇청소기를 자주 돌릴수록 사용자가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은 늘어난다. 대표적인 게 먼지통 비우기와 물걸레 세척 및 관리다. 그런데 Qrevo EdgeC는 이런 관리의 번거로움을 크게 줄여줬다.

다기능 도크가 제공되는데, 여기에는 자동 먼지 비움, 고온 세척, 자동 건조 기능까지 들어가 있다. 청소를 마치고 돌아오면 자동으로 먼지를 빨아들이고, 물걸레는 75도의 고온수로 세척된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오염 정도를 인식해 세척 횟수를 조절한다는 점이었다. 단순히 정해진 횟수만 돌리는 게 아니라, 걸레가 얼마나 더러워졌는지를 감지해서 더럽다면 한 번 더 돌리고, 그렇지 않으면 최소한으로 끝낸다.

세척이 끝난 뒤에는 따뜻한 바람으로 말려줘서 물걸레에서 냄새 나거나 곰팡이가 생기는 문제도 거의 없었다. 심지어 걸레 세척에 쓰이는 베이스 바닥도 스크래퍼와 온수로 자동으로 청소되기 때문에 따로 손이 갈 일이 없었다.

이런 기능 덕분에 매일 두 번 청소하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직접 챙겨야 할 일이 거의 없었다. 고양이 집사로서는 그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5. 바쁘고 피곤한 집사에게 어울리는 제품

로봇청소기가 청소를 완전히 대신해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자주 해줘야 하는 청소, 특히 흡입과 물걸레질을 자동으로 돌릴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변화였다.

Qrevo EdgeC는 실제 사용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계속 돌리게 되는 제품’이었다. 손이 안 가니 자꾸 돌리고 싶어지고, 자주 돌릴수록 집안이 더 쾌적해졌다.

특히 고양이처럼 민감한 반려동물이 있는 집에서는 바닥 위생을 자주 관리해야 하는데, 이 제품은 그 부담을 눈에 띄게 줄여줬다.

 

마치며

결론적으로, 로보락 Qrevo EdgeC는 고양이 셋이 함께 사는 집에서도 믿고 사용할 수 있었던 로봇청소기였다. 흡입력, 엉킴 방지, 구석 청소, 물걸레 성능, 자동 세척 기능까지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잘 맞았고, 실사용자 입장에서 느껴지는 만족감도 컸다.

매일 두 번씩 청소를 돌려도 번거롭지 않았던 이유는 손이 덜 가는 시스템 덕분이었다.

‘이 정도면 계속 써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제품, 바쁜 일상 속에서 집사의 시간을 아껴주는 괜찮은 선택지였다.